미국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표준화 시험(Standardized Tests)입니다. SAT, ACT와 같은 학업 능력 평가 시험부터 TOEFL, IELTS와 같은 영어 능력 시험까지, 이들 시험은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특히 다양한 언어와 교육 배경을 지닌 유학생에게는 실질적인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최근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대학이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사항(Test-Optional)으로 전환했지만, 상위권 대학이나 경쟁이 치열한 전공에서는 여전히 시험 점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한 주요 표준화 시험들의 특징과 준비 전략을 종합적으로 소개합니다.
SAT: 미국 대학 입학의 대표 시험
SAT는 미국 대학 입학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시험입니다. 총점은 1600점이며, 수학(Math)과 독해 및 작문(Reading & Writing) 두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수학 영역은 계산기 사용 여부에 따라 나뉘며, 독해 파트에서는 문법과 어휘력, 비판적 사고 능력을 평가합니다. 중상위권 대학은 1250점 이상, 아이비리그와 같은 최상위권 대학은 1450~1600점 사이의 점수를 요구합니다. 시험은 연 7회 실시되며, 공식 연습 플랫폼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에서 무료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시험일 최소 두 달 전부터는 집중적인 준비가 필요하며, 섹션별 약점 보완이 필수입니다.
ACT: SAT의 강력한 대안
ACT는 SAT와 동일하게 미국 대학에서 인정되는 시험이며, 최근에는 오히려 더 많은 학생들이 ACT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총점은 36점이며, 영어, 수학, 독해, 과학 네 개의 영역과 선택형 에세이(Writing)로 구성됩니다. 특히 과학 섹션은 데이터 해석과 그래프 분석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학적 사고력을 테스트합니다. 중상위권 대학은 25점 이상, 상위권 대학은 30점 이상의 점수를 요구합니다. ACT는 시간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짧은 시간 내 많은 문항을 처리해야 하므로 시간 배분 연습이 관건입니다.
TOEFL: 유학생에게 필수적인 영어 시험
TOEFL은 미국 대학이 유학생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요구하는 시험입니다. 총점은 120점이며, 리딩, 리스닝, 스피킹, 라이팅 네 가지 영역이 각각 30점 만점으로 평가됩니다. 일반적인 대학에서는 80점 이상을 요구하지만, 하버드, MIT 등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100점 이상이 필요합니다. 특히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서는 유창성과 논리 구조가 중요하며, 첨삭 지도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노트테이킹 연습과 함께,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의 연습이 고득점의 열쇠입니다. 시험은 ET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할 수 있습니다.
IELTS: 미국, 영국, 호주 대학에서도 인정
IELTS는 TOEFL과 함께 유학 준비생에게 널리 인정받는 영어 시험입니다. 총점은 9.0점 만점이며, 듣기(Listening), 읽기(Reading), 쓰기(Writing), 말하기(Speaking)의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됩니다. 말하기 영역은 실제 시험관과의 1:1 인터뷰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대학은 6.5점 이상, 상위권 대학은 7.0~7.5점 이상의 점수를 요구하며, 특히 Academic 버전으로 시험을 봐야 미국 및 영국의 대학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말하기는 실제 대화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실생활 영어 능력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Duolingo English Test: 빠르고 유연한 신흥 대안
Duolingo English Test는 최근 코로나 이후 급부상한 온라인 기반 영어 시험입니다. 시험 시간은 약 1시간이며, 컴퓨터와 웹캠이 있으면 집에서도 응시가 가능합니다. 비용이 저렴하고 48시간 이내에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부 중위권 대학에서는 100점 이상, 상위권 대학에서는 120점 이상을 요구합니다. 단, 모든 대학에서 Duolingo 점수를 인정하지는 않으므로 사전에 학교별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est-Optional 정책, 하지만 점수는 여전히 경쟁력
팬데믹 이후 미국의 많은 대학이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시험 응시 기회가 제한되었던 시기를 고려한 조치였지만, 2024년 이후에는 점차 다시 시험 제출을 요구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험 점수는 본인의 GPA, 에세이, 추천서 등과 함께 종합 평가될 때 경쟁력을 보완해주는 강력한 요소가 됩니다. 특히 STEM, 경영, 경제 등 경쟁이 치열한 전공일수록 높은 SAT/ACT 점수는 입학 가능성을 높이는 확실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시험은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 대학 입시는 단순히 시험 점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GPA, 에세이, 추천서, 과외활동 등 다양한 요소가 종합적으로 평가되며, 표준화 시험은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는 데 있어 시험 점수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자신의 전공, 지원 학교, 언어 능력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시험을 선택하고, 꾸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합격을 향한 첫걸음입니다.